임실 옥정호 호반길 |
맑은 호수에 누가 물감을 풀어놓았나 |
총길이 212km의 섬진강 상류에는 옥정호가 있다. 1926년에 처음 완공된 섬진강댐으로 인해 조성된 인공호수다. 1965년 더 크고 높은 2차댐이 준공된 뒤 저수면적과 저수량도 크게 늘었다. 임실군 운암면과 강진면, 정읍시 산내면에 걸쳐 있는 이 호수의 저수면적은 26.5km2, 총 저수량은 4억3000만t에 이른다. 그 와중에 운암면은 절반 가까이가 물에 잠겼고, 수몰지역의 주민들은 계화도 간척지로 이주되었다. 계화도까지 흘러든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다. 옥정호 물도 그곳까지 닿는다. 6.2km의 도수로를 통해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섬진강수력발전소로 유입된 옥정호 물은 발전 터빈을 돌린 뒤에 다시 67km의 도수로를 통해 계화도 간척지 청호저수지까지 흘러간다. 옥정호는 규모가 아주 작다. 게다가 호수 주변에 유명 관광지도 별로 없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옥정호의 매력이다. 언제 찾아가도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진다. 옥정호 일대에는 호반을 따라 구불구불한 길이 실핏줄처럼 뻗어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더욱이 옥정호를 에워싼 국사봉, 오봉산, 묵방산, 성옥산, 나래산, 회문산 등의 산자락에는 갈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낙엽송 등이 울창해서 단풍 든 가을날 풍광이 은근하게 곱다. 옥정호 호반 드라이브 코스는 임실군 운암면 소재지 쌍암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운암면 입석리와 용운리 사이의 호수 한복판에는 ‘육지 속의 섬’ 외안날이 떠 있다. 지금도 팔순의 주민 한 명이 농사를 지으며 사는 유인도다. 운암면 입석리에는 옥정호 일대 장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천연전망대 국사봉(475m)이 있다. 국사봉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숲속의 나무계단과 등산로를 20~30분가량 올라가면 국사봉 중턱에 도착한다. 애써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노령산맥의 첩첩한 산줄기에 둘러싸인 옥정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쾌청한 날에는 가까운 순창 회문산뿐만 아니라 멀리 진안 마이산까지 또렷하게 보인다. 옥정호 호반길은 잠시 27번 국도와 합류했다가 운암교에서 다시 운정리 범호마을까지 이어진다. 운암교에서 범호마을 사이는 옥정호에서 가장 운치 있는 호반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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