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 말기, 카미카제 특공대 창설 이후 일본인 조차 자살 특공대의 지원을 꺼리는 상황에서 1944년 11월 29일 필리핀 레이테만에서 적함에 자살공격으로 사망하고 아무런 유품이나 유골없이 빈 상자로 식민지 고향에 돌아온 '귀국대원' 마츠이 히데오를 기리는 頌歌를 매일신보(1944.12.9일字)에 싣고 이 시의 상징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젊은이들이 '천황을 위해 사꾸라꽃이 되기'를 호소하였다. 마츠이 히데오는 조선 징용 카미카제로써 최초로 죽은 조선 젊은이의 일본명이다. 스무살 꽃다운 나이에 갈기갈기 찢어진 육신을 레이테만의 어복에 장사 지낸 마츠이 히데오, 그의 죽음을 미화하여 다른 조선인 젊은이도 뒤따를 것을 호소하고 시대의 권력자에 빌붙어 온갖 호사를 누리고 남의 몫까지 살다간 말당 선생님의 감동어린 詩 한 수! 이 8월이 가기전에 꼭 감상할 事.
마쓰이 오장 송가 (松井伍長 頌歌) - [미]말당 서정주 센세이 의 일본명; 타츠시로 시즈오 (達城靜雄) -
아아 레이테만은 어데런가 언덕도 산도 뵈이지 않는 구름만이 둥둥둥 떠서 다니는 몇천 길의 바다런가
아아 레이테만은 여기서 몇만 리련가.....
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아득한 파도소리.... 우리의 젊은 아우와 아들들이 그 속에서 잠자는 아득한 파도소리....
얼굴에 붉은 홍조를 띠우고 '갔다가 오겠습니다'.... 웃으며 가드니 새와 같은 비행기가 날아서 가드니 아우야 너는 다시 돌아오진 않는다
마쓰이 히데오! 그대는 우리의 오장 우리의 자랑. 그대는 조선 경기도 개성 사람 인씨(印氏)의 둘째 아들 스물한 살 먹은 사내
마쓰이 히데오! 그내는 우리의 가미가제 특별공격대원 귀국대원 귀국대원의 푸른 영혼은 살아서 벌써 우리게로 왔느니 우리 숨쉬는 이 나라의 하늘 위에 조용히 조용히 돌아왔느니
우리의 동포들이 밤과 낮으로 정성껏 만들어 보낸 비행기 한 채에 그대, 몸을 실어 날았다간 내리는 곳 소리 있어 벌이는 고흔 꽃처럼
오히려 기쁜 몸짓 하며 내리는 곳 쪼각쪼각 부서지는 산더미 같은 미국 군함!
수백 척의 비행기와 대포와 폭발탄과 머리털이 샛노란 벌레 같은 병정을 싣고 우리의 땅과 목숨을 뺏으러 온 원수 영미의 항공모함을 그대 몸뚱이로 내려져서 깨었는가? 깨뜨리며 깨뜨리며 자네도 깨졌는가-
장하도다 우리의 육군항공 오장(伍長) 마쓰이 히데오여 너로 하여 향기로운 삼천리의 산천이여 한결 더 짙푸르른 우리의 하늘이여
아아 레이테만은 어데런가 몇천 길의 바다런가
귀 기울이면 여기서도, 역력히 들려오는 아득한 파도소리.... 레이테만의 파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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