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매체를 통한 방법도 좋지만, 정보 수집에는 역시 사람과 직접 부딪히는 방법만한 게 없다. 그러려면 주변에 오디오를 좀 잘 아는 사람을 찾아봐야 된다. 주변에 그런 이가 없다면 오디오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만일 ‘오디오 스승’, 혹은 ‘오디오 멘토’를 구하게 되면, 오디오와 관련된 의문들을 직접 확인하고, 믿고 찾을 수 있는 오디오 매장을 소개받고, 때로는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도움을 얻기도 하는 등, 오디오생활에 훌륭한 촉매제가 될 것이다. 특히 자신의 취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조언자를 주변에 둘 수 있다면 큰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어떤 취미나 마찬가지지만, 그 혼란스럽던 초보시절에 겪어야 할 시간과 비용 등을 생각해 본다면 이런 멘토의 역할은 막대한 것이다. 오디오, 듣기 전에는 전혀 알 수 없고 들어봐도 아리송한 것 ![](http://ncc.phinf.naver.net/ncc02/2010/2/2/224/17.jpg)
사실, 여기까지는 약간의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는 얘기들이다. 인터넷과 책, 오디오 고수를 찾아나서야 한다는 걸 모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작 문제는 이리저리 해서 내가 찾아낸 그 오디오가 내게 맞는 것인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귀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실한 건 없다는 사실이 문제다. 사진으로 본 겉 모양이 너무 근사해서 소리까지도 좋을 줄로 기대했다면 종종 낭패를 볼 것이다. 오디오는 장식품이 아니고 소리를 내는 물건 아닌가? 오디오의 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할 간접적인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심지어 내 귀로 확인을 해 놓고도 잘 모르겠다는 경우도 있다. 왜 그럴까? 왜 이런 근본적인 문제조차 해결되지 않는 것일까? 간략히 말해서, 오디오란 결국 음악적 감성에 호소하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신중한 선택을 했다고 했는데 그다지 큰 감흥이 없다면, 그건 대부분 아직 스스로를 파악 못했기 때문이다. 조금 철학적인가? 은근히 거창하게도 오디오라는 취미는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를 알아야 내 오디오가 보인다! ![](http://ncc.phinf.naver.net/ncc02/2010/2/2/224/17.jpg)
나를 위한 오디오를 찾기 위해서 두 가지 정도의 단계가 필요하다. 1단계는 나의 생활패턴 찾기, 2단계는 조금 구체적인 음악(감상)패턴 찾기이다. 생활패턴에서부터 내게 필요 없는 것을 하나씩 지워가고 나서 음악패턴에서 필요한 것을 찾아내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보자. 먼저, 집 밖에서 주로 음악을 듣는 경우라면 비용의 많은 부분이 줄어들 수 있다. 물론 카오디오와 같은 또 다른 ‘깊은 바다’는 논외로 한다. 집안에서 음악을 듣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 지 구체적으로 계산해 보길 바란다. 그 결과가 자신이 주로 ‘길거리’에서 음악을 듣는다고 결론이 나면 다음에 다룰 ‘헤드폰 & 이어폰 편’을 주로 참조하면 되겠다. 그 다음으로, 영화 애호가 또한 하이파이 사용자와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이 또한 향후 ‘AV 편’에 다시 다루기로 한다. 이런 경우가 아니고 자신이 확실히 자신의 공간에서 음악을 주로 듣는 사람으로 파악이 된 경우, 이번에는 얼마나 진지하게 음악을 듣느냐의 문제로 넘어간다. 예를 들어 한 시간이 넘도록 오디오를 마주하고 음악에 빠져들어가기를 좋아하는 경우가 있고, 그냥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보는 정도의 경우가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라면 그리 심각한 기기 선택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공간에 잘 어울리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여기까지 왔을 때 결국 자신이 전용공간에서 ‘음악’을 즐겨 듣는 인물로 확인이 되었다면 잠시 자축을 해도 좋을 것이다. 오디오의 넓고 깊은 바다에 빠져들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2단계로 넘어가서 자신이 어떤 음악을 어떻게 듣고 있는 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잠시 재미있는, 하지만 향후 오디오생활을 위해 아주 유용한 자가테스트를 한 번 해보자. 각 질문에 대해 Yes 또는 No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답변은 신중히 할수록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