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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우회적 표현방법

남자들은 섹스하고 싶을 때 이런 걸 이야기 한다 [코스모폴리탄]
섹스가 결핍된 남자들은 일단 ‘하고 싶다’는 욕망밖에 뵈는 게 없어진다. 일단, 해야 한다. 그러나 싸 보여선 안된다. 그럼 당신과 같이 무드에 약한 암컷을 사로잡을 수 없으니까. 그래서 다음과 같은 말들로 포장하는 법을 익힌 거다.
당신이 근 한 달 동안 사귀어 온 사람이 있다. 일단, 남자다. 한 달 사이에 최소한 열 번 이상은 만났을 정도로 마음이 간다. 하필이면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홈쇼핑의 앙 선생님 란제리 ‘원 플러스 원’ 찬스 시간에 전화가 걸려와도 전혀 짜증이 나지 않는다. 가벼운 스킨십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섹스에 있어서는 그냥 서로 간만 보고 있는 상태다. 그러던 어느 날, 와일드한 대자연에서 방목해 키운 호주산 피그의 블러드로 만든 순대를 지중해의 저녁빛 노을을 닮은 떡볶이 국물에 살짝 찍어서 근사한 저녁을 먹은 후 그가 당신에게 말했다. “술 한잔하러 갈까요?” 이때 당신이 든 생각은? ① ‘드디어 본격적인 작업의 시작인가?’ ② ‘걸려들었어!’ ③ ‘술 먹고 취한 척하며 날 여관으로 유인한 후 침대에 밀어 넣고는…, 왜 어려운 거 나만 시켜!’ ④ ‘방목한 돼지 피로 만든 호주산 순대엔 지중해빛 떡볶이 국물보다는 역시 바나나킥 부스러기 토핑이 제격인데…, 이번엔 술안주로 그거 시켜볼까?’ 당신이 선택한 답은? 혹시라도 ④번을 찍은 여성분 있으십니까? 그래서, 당신이 대단하다는 거야. ④번을 찍으신 분들, 당신들을 위해 준비했다. 그의 본격적 작업이 시작되는, 연애판의 진정한 하이라이트, 불끈불끈 최고의 에네르기파가 요구하는 작업 단계의 최고봉, 바로 섹스! 그가 섹스를 하고 싶다고 알리는 다음의 신호를 잘 파악하라. 가장 많은 사례로 조사된 다음의 4가지 신호만이라도 파악하면, 그와의 로맨스를 최소한 반 박자 빨리 완성할 수 있다.

당신의 귓불을 어루만지거나 당신의 볼에 슬며시 손을 갖다 댄다
이미 섹스를 수차례 한 커플이라면 조금 강력한 스킨십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음습한 곳으로 끌고 가 3연타 콤보 찍기로 키스를 퍼부어대거나 연휴 기간 동안 손에서 절대 놓지 않았던 무슨 리모컨 버튼 주무르듯 당신의 뽕 가슴을 주물러댔을 것이다. 그러나 콱 도장을 박아 둔 사이가 아니라면 이런 은밀한 터치로 성적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 여자들은 ‘나 지금 너랑 하고 싶어’라는 신호로 이런 거 잘 안한다. “잠깐 올라올래요?” 혹은 “커피 한잔하고 갈래요?” 하며 혼자 사는 자취방으로 그냥 남자를 유인할 뿐이다(여기서 포인트는 절대로 “커피 한잔 하고 가요”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 왜냐하면 여자들은 상대방이 거절할 상황에서조차도 세워야 할 마지노선, 즉 자존심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하자’체가 아닌 ‘할까?’체를 구사하는 거다. ‘할까?’체에는 ‘하기 싫으면 말고’라는 빠져나올 수 있는 50%의 여운이 있단 사실). 그러나 남자들은 다르다. 갖고 싶은 것을 만진다. 관심이 가는 모든 걸 입에다 갖다 넣는 구강기 시절 유아의 습성을 여전히 버리지 못한 남자들은, 그렇게 한다. 달라진 게 있다면 힘 조절 능력이다. 같은 반 유치원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아이를 때리는 식으로 터치하는 무력적 방식에서 조금 세련되게 힘을 뺀 것뿐이다. 그렇다면 왜 귓불과 뺨일까?
<섹스 코칭의 기술>에 의하면 이 스폿이 바로 자극에 민감한 부위기 때문이다. 뺨은 오픈된 살 중 가장 얇은 피부를 갖고 있는 곳으로 약간의 터치에도 민감하고, 귓불은 말단 부위라서 어느 스폿보다 빨리 성적 신호를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너무나 학구적이어서 이런 지식을 깨우친 것이라기보다는 여성들보다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성취욕이 강력해 자연스럽게 이런 성적 신호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는 게 맞다.

_그렇다면 남자들도 이런 식의 터치를 성적 신호로 받아들일까? 한 조사에 의하면 이런 터치에 많은 남성들이 성적 안정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많을 경우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남자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터치를 아예 피하거나 아주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


2차에서 “한잔만 더 해요” 하고 말한다
물론 그와 사귄 지 3년하고도 보름이 지난 어느 날 그가 이렇게 말했다면 맨 정신에 도저히할 수 없는 얘기를 준비해 뒀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테면 “나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어”라거나 “나 사실은 남자를 사랑해” 같은 거 말이다. 그러나 이제 막 작업이 시작되고 있는 단계에서 그가 당신을 3차까지 끌고 가려고 한다면 ‘오늘은 꼭 하고 말 거야’라는 뜻이다. 말하자면
<광식이 동생 광태>의 콩다방 쿠폰제와 비슷한 이론인데, 술자리의 매직 넘버는 바로 삼세번이라는 거다. 남녀 사이의 일은 꼭 술자리 3차에서 터진다. 1차는 예의로 가고, 2차는 분위기든 술이든 취해서 간다. 그러나 3차는 꼼수로 가는 거다. 버스, 지하철 다 끊긴 시간. 택시비나 여관비나 그게 그거인 이 3차 시간제에 대한 미묘한 타이밍이 만든 꼼수(이쯤에 등장하는 참고 문헌은 바로 <결혼은 미친 짓이다>)! 아직은 할 준비가 안돼 있거나, 짝이 안 맞는 속옷을 입고 왔거나, 혹은 생리 중이라면 괜히 눈치도 없이 “그럼 딱 한잔만 더 해요. 정말 마지막이에요?”라고 말하지 마라. 이건 남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여관까지 따라와 놓고 안 벗겠다고? 무슨 모델하우스 구경하러 왔어?’ 상황인 거다.

_그 반대 상황이라면? 한잔만 더 하자고 조르는데 그가 눈치도 없이 “내일 일찍 출근도 해야 하고” 하면서 거절한다면? 눈치가 없는 게 아니라 당신에게 마음이 없는 거다.


당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므흣’해한다
무슨 행복한 로맨스 영화라도 보고 있는 것처럼 당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므흣해한다면 지금 하고 싶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당신을 너무 사랑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표정일 수도 있지만(가능성이 있기야 있다. 바보킴과 바비킴이 친형제일 가능성만큼), 대개 남자들의 이런 표정은 가식이다. 그러니까 지금,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것이다. “이제 게임 그만!”이라고 종용하는 엄마에게 “딱 한 시간만 할게. 응? 제발” 하고 세상에서 제일 순진무구한 표정을 바쳐 원하는 걸 얻어내려는 초딩의 표정과 비슷한 거다. 남자들과 같이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들의 일상적 표정이라는 것은 뻔하다. 무표정.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골대를 맞고 나온 골을 바라볼 때, 이긴 적이 없는 엄청난 철권 고수에게 10연타 콤보로 최초의 승리를 따냈을 때를 제외하면 말이다. 하물며 포르노를 볼 때도 그들은 표정에 변화가 없다. 그런 그들이 가끔 므흣한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흘린다. 가능성 있는 먹이를 향한 미끼를 위해서.

_만약 당신이 그를 므흣한 표정으로 바라본다면 그도 섹스하고 싶다는 신호로 받아들일까? 미소를 지을 때 보이는 당신의이빨 개수와 당신의 표정 연기력에 따라 좌우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왜냐하면 남자들은 ‘므흣’한 표정과 비웃음을 잘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성과 달리 우뇌가 발달한 남성들은 사람보다는 사물을 좋아하도록 만들어졌다(갓난아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도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사람의 다양한 표정에 눈을 맞추는 여자 아기들과 달리 남자 아기들은 움직이는 모빌에만 눈을 맞췄다). 덕분에 그들은 여친의 미묘한 표정을 읽지 못해아직도 자기가 저지른 실수는 생각도 못한 채 “밥도 먹었는데 왜 화가 난 거야?”라며 미개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야, 여기 너무 시끄럽다. 어디 조용한 데로 가자”고 말한다
남자들이 보내는 섹스하고 싶다는 신호 사례 중 가장 많은 답변이 나온 게 바로 이거다. “야, 여관 가자”고 말하면 너무 싸 보일 것을 우려해서 자체 검열 끝에 수위를 낮춘 결과가 고작 이거다. 섹스 사인으로, ‘둘만의 공간’으로 여성을 유도했던 남자들의 방식은 조형기가 ‘마님!’을 외치며 물레방앗간에서 방아(그 방아 말고 ‘그’방아!)를 찧어대던 <뽕> 시절, 아니 그보다 훨씬 이전, 그러니까 그레스 호퍼가 유재석으로 진화하기 전인 AD 시대부터 유효했던 거다. ‘둘만 있는 곳’이란 문장에서 남자들이 방점을 찍는 건, 다른 것으로부터 제한하여 어느 것을 한정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만’이다. 숫자를 의미하는 둘에 더 많은 수가 들어가는 것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오히려 좋아라 할 수도). 중요한 것은, 다른 수컷들의 공격으로부터 당신을 빼앗길 위험이 사라진 ‘만’이다. 인류의 문명이 현대로 진화하면서 그 ‘만’의 공간이 물레방앗간이나 갈대 숲에서 여관으로 대체된 것뿐, 달라진 건 없다. 그런데도 문제는 생긴다. 가끔 암컷의 본능을 잃은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남성들보다 발달한 우뇌의 국어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이 말을 곧이곧대로 알아 먹고는 “난 괜찮은데? 별로 시끄럽지도 않은데, 뭘”이라고 말하는 당신의 싹수없는 혀끝이

왜 이 말을 못 알아 먹어?
남자들이 하고 싶다는 욕구를 발산할 때 말하는 다음과 같은 보너스 멘트를 알아둘 것.

좀 쉬다 갈까? “모텔에 가면 ‘쉬다 가시게요?’ 라고 은밀한 눈빛으로 사인을 보내며 묻잖아요. 그래서 ‘쉰다’는 말의 뉘앙스가 섹스랑 연관된 느낌이 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몇 번 이 말을 써봤거든요? 근데 여친이 전혀 못 알아차리더라구요. 순진무구한 눈빛으로 “왜 힘들어? 그럼 저기 벤치에 좀 앉았다 갈까?”라고 하는데, 아 정말 속으로 ‘가드 올려라’ 소리가 절로 나더라니까요.” -정민철(26세, 회사원)

오늘 어때? “제가 몇 번 써봤는데 매번 ‘오늘 뭐가 어때?’라는 반응이더라구요. 살짝 무드 잡혔을 때 한 말인데, 왜 이걸 못 알아듣냐구요. 너무 답답했어요.” -김정훈(30세, 회사원)

좀 주라 “처음 섹스할 때 이렇게 말한 적이 있거든요? 그랬더니 여친이 당황한 표정으로 ‘뭘?’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좀 의미심장하게 ‘아무거나’ 하고 말했죠. 역시나 돌아오는 말은 ‘아무거나 뭐?’였어요. 여자들은 이런 말 안 쓰나요?” -백승현(22세, 대학생)

한판 하자 “설마 남자가 여자에게 다구리란 의미의 한판 뜨자는 말을 하겠어요? 당연히 ‘그거’지. 근데도 이해 못하더라구요.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한판의 의미는 그 한판이 아니라는 거. 이거 알아두세요.” -김유진(21세, 대학생)

침 좀 맞을래? “이런 거 처음 들어보시나요? 물론 제 여친도 처음엔 ‘무슨 침?’ 완전 이 반응이었는데, 지금은 알아듣습니다. 그 침이 바로 ‘가죽 침!’이지 뭐겠어요.” -오수빈(32세,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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