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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



농부 시인 이기철님의 시가 있는 마을...

<내가 만난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웠다.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의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룬손으로 하루를 씻어 놓아야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과 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속으로 어둠이 걸어들어갈때
하루는 또 한번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이 저러할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숭고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처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발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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