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100여 점의 루오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관객을 위해 엄선된 [견습공], [베로니카], [미제레레]와 같은 대표작과 함께 1970년대 이후로는 퐁피두 센터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미공개작도 소개된다. 이 중에는 [서커스 소녀], [젊은 피에로] 등 역사상 처음으로 관객에게 소개되는 14점과 프랑스 밖에서 처음 공개되는 70여 점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엄선된 회화, 판화 등 170여 점의 작품들은 서커스, 미완성작, 미제레레, 후기작의 네 단락으로 구분되어 전시된다. 루오는 종교적 주제를 다룬 그림으로 친숙한 화가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렘브란트 이래 최고의 종교화가라는 이름에 걸맞는 루오의 종교적 예술 세계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미완성작과 후기 작품을 통해 중후한 마티에르와 강렬한 색채의 하모니 등 종교화의 코드를 뛰어 넘는 현대미술 거장으로서의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에 소개되는 다수의 미완성작은 루오가 즐겨 사용했던 형태, 색채, 조화의 비밀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놀라운 자유와 감성을 지닌 미완성작은 작가의 내면 세계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전시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루오의 비밀 안으로 들어와 그의 내밀한 세계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가벼운 마티에르와 푸르스름한 색채를 통해 서커스를 그린 초기 작품에서부터 색채가 폭발하고 두터운 마티에르가 돋보이는 후기 작품들까지 전시의 네 가지 단계를 따라가면서 루오의 변화하는 화풍이 가진 다채로운 모습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