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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누굴 닮아서 이 모양일가?`[자녀교육법]펌



e칼럼] `얘는 누굴 닮아 이 모양일까?`

교사들만 아는 자녀교육법

한 교실에는 다양한 특성을 지닌 아이들이 공존하고 있다. 해마다 여러 아이들 중에 행동 수정이 필요한 아이들도 몇 명씩은 꼭 만나게 된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대게가 부모의 양육 태도나 가정사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내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일 때는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기 전에 부모 자신의 양육 태도에 대해 되돌아보고 수정할 필요가 있다.
이에 이번 칼럼에서는 학부모 상담을 통해 필자가 해당 학생의 학부모들에게 제안했던 문제 행동과 관련된 상담 내용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쉴 새 없이 이야기하고 부모나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확인하는 것을 반복하는 아동 - 규칙을 정하고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수업을 하다보면 다른 아이들이나 수업 내용과는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물어보고 교사로부터 지속적으로 답을 요구하는 아이들이 있다. 끊임없이 관심과 인정을 필요로 하거나 주변상황을 인식하기보다는 자기중심적인 상태에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참지 못하는 아이들이 이런 경우에 속한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먼저 아이가 사랑받고 인정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충분한 관심을 받는다고 보여주고 문제 행동에 대해 지켜야 할 규칙을 정해 자기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은 학급에서 아이들 지도할 때 활용한 방법인데 가정에서도 충분히 실천해볼 수 있다.

○ 아동에게 단위시간 내에 물어볼 수 있는 횟수를 정해 주시고, 횟수를 점차 줄여 나가기.
○ 손을 들고 나서 허락을 받은 뒤 이야기하기
○ 말 대신「요구카드」를 만들어서 말 대신 카드를 내밀기. → “다 했어요”, “나 좀 봐!” 등
○ 말하기 전에 속으로 숫자를 세게 한 후 이야기하게 하기.
○ 물어보거나 이야기하는 시간을 정해 주기. 이때 정해진 시간 이외에 물어보면 시간을 가 르쳐 주고 나중에 다시 묻게 하기.
○ 물어보는 시간, 횟수 지키기에 대해 자기 기록을 하게하고 잘 지켰을 경우 칭찬해주기

관심을 끌기 위해 말썽을 부리거나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우는 행동을 보이는 아동 - 우선 무시하고 기다리자

아이가 관심을 끌기 위해 부정적인 행동을 할 때는 무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무시하는 것은 비교육적인 행동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관심을 끌기 위해 부정적인 행동을 한다면 무관심을 통해 행동을 수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좋아하는 행동을 하도록 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도 좋다. 이 때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시하고 칭찬을 해주면 조금 전 까지 소리 지르고 울었던 것을 아이 스스로 망각하게 된다.

이렇게 해보자.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소리를 지르고 우는 행동을 보일 때 우선 스스로 그칠 때까지 그대로 두자. 울음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으면서 아이가 다 울고 나면 왜 울었는지를 물어보고 우는 것이 자신의 요구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막 울 때 부모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꺼내거나 무관심한 척하며 마치 우는 아동이 없는 듯이 행동하자. 그리고 아동이 울음이 그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이나 다른 활동에 그 아동도 참여시켜보자. 관심을 끌기 위해 말썽을 부리거나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소리 지르기, 우는 행동을 보이는 아동의 경우는 우는 것이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조건 떼부터 쓰는 아이 - 아이가 한풀 꺾일 때까지 기다리자

무조건 떼부터 쓰고 보는 떼쟁이들을 혼내거나 요구사항을 거절하고 나면 부모들은 대개 '저렇게 서글프게 우는데, 내가 너무 심한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게다가 맞벌이 부모의 경우 매일 함께 있어주지도 못한다는 점 때매 ' 함께 있어주지도 못하면서 별것도 아닌 일로 야단을 치다니, 아 난 나쁜 부모 같아'라는 식으로 자책을 하기도 할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판단의 기로에 서서 아이에게 매번 꺾이면 아이들은 '엄마는 내가 떼쓰면 무엇이든지 다 들어 준다'라고 생각하게 되죠. 그러나 내 아이는 원하는 것을 모두 얻는다고 반드시 행복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미안한 마음에 거절했던 요구를 들어주기 시작하면 아이는 점점 욕구불만형으로 변한다. 요구하는 것은 많아지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과민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의 떼쓰기는 본질적으로 자기 의사 표현의 한 방법이므로 "얘는 누굴 닮아 이 모양일까?" 라고 하고 혼내기 보다는 "이제 너도 자신만의 생각이 생기는구나. 우리 좀 더 자세히 생각해볼까"하고 우선은 인정해줘야 한다. 이 때 아이의 생각을 인정해주는 것이지 무조건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아이가 화를 못 이겨 울거나 소리 지를 때는 "은혁이가 화가 많이 났구나. 실컷 울고 나서 엄마하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해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아이가 한풀 꺾인 것 같으면 꼭 안아주면서 부모의 생각을 이해시켜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애정 어린 격려와 통제를 일관된 기준에 따라 행하고, 아이가 자신의 고집을 깨끗이 털어버렸을 때는 아낌없이 칭찬을 해주는 것이다. 부모가 즉흥적으로 반응하고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아이를 대하면 오히려 아이는 산만하고 고집스럽게 되는 것 같다. 상담을 하다 보면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이의 행동에 반영된다는 것이 여실하게 들어나더라.

현명한 부모는 칭찬과 기다림의 묘약을 현명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문제 행동은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거나 '애는 도대체 왜 이럴까?' 하고 내 아이를 불신하거나 무조건 부모의 의견부터 주입시킬 때 나타나는 것 같다.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자. 그리고 잘못된 행동을 혼내기 보다는 행동을 수정했을 때나 긍정적인 행동을 보일 때 즉시 그 자리에서 칭찬을 해주자. 내 아이의 문제 행동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내 부모들은 꼭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김범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