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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tectural Digest

33평 아파트 개조기[펌]

라이프스타일 따라 달라진 33평 아파트

같은 평수라도 가구의 레이아웃에 따라 그 공간이 확 달라보일 수 있다. 그 예를 33평 아파트를 통해 알아보자.


109호
Data


부부와 중학생 아들 2명 심플하고 편안한 스타일을 원함 디자인 정은주

휴식을 위한 편안한 공간

109호는 거실에 TV와 소파를 마주 보게 두는 일반적인 형태를 따랐다. 방 3개를 부부 침실과 중학생 아이들의 공부방으로 각각 나누고 나니 거실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에 충실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쉽게 싫증 나지 않는 심플하고 내추럴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집주인의 취향에 따라 거실에는 간결한 형태의 화이트 가죽 소파와 원목 테이블, 그리고 역시 원목 소재의 TV장만 두었다. 집주인은 특히 내추럴한 느낌의 원목 소재 가구를 선호하는데, 해외 주재원으로 5년간 독일에서 지내는 동안 쉽게 질리지 않는 소박하고 실용적인 유럽식 목재 가구의 매력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 후부터는 거실장이나 식탁처럼 집 안 분위기를 좌우하면서 자주 바꾸기 힘든 가구들은 모두 원목 소재로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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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한 베란다의 내력벽 뒤쪽에 간이 책상을 두어 가족이 함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스타일리시한 ㄷ자 주방

이번 개조에서 가장 공들여 바꾼 곳이 바로 주방이다. 구조도 완전히 바꾸고, 약간 로맨틱한 느낌이 나도록 장식적인 요소도 더했다. 거실에서 볼 때 정면의 개수대가 위치한 곳은 원래 다용도실이었는데, 평형에 비해 주방은 좁으면서 다용도실은 불필요하게 넓은 편이어서 다용도실을 완전히 확장해 주방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로써 안쪽으로 짧게 일자형으로 놓여 있던 주방 가구를 동선이 편리한 ㄷ자 형태로 바꿀 수 있었다. 개수대를 주방 안쪽이 아닌 베란다 창문 쪽으로 배치한 것이 특이했는데 설거지하고 조리할 때 바깥 풍경을 보고 싶어하는 집주인의 바람 때문이었다고. 구조를 바꾸고 나니 조리 공간도 넓어졌지만 무엇보다 수납공간이 여유로워져 더욱 만족스럽다는 것이 집주인의 설명이다. 요즘은 손님이 와도 거실보다는 식탁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거실보다 주방을 좀 더 스타일리시한 느낌이 나도록 꾸몄다. 식탁은 심플한 6인용 원목 테이블을 고른 대신, 벽면에는 내추럴한 식물 패턴의 포인트 벽지를 바르고 식탁 위에는 앤티크 샹들리에를 매치해 편안하면서도 약간 화려한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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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전경. 왼쪽으로 벽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슬라이딩 중문인데 필요할 때 공간을 구분할 수 있어 편리하다. 정면에 보이는 키큰장 오른쪽으로는 다용도실 일부를 남겨 만든 세탁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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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실에서 바라본 주방 안쪽 모습. 내력벽 기둥을 사이에 두고 조리대와 개수대가 분리된 ㄷ자 형태를 이루고 있어 식탁 옆에 작은 아일랜드를 설치해 동선이 더욱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보완했다.

정석대로 사용하는 부부 침실 & 아이방

침대와 옷장, 화장대 등 일반적인 침실 가구를 놓아둔 부부 침실은 오로지 휴식과 수면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안정감이 느껴지도록 천장을 제외한 벽면은 모두 톤 다운된 바이올렛 컬러 벽지를 골랐다. 침구도 벽지와 컬러 톤을 맞춰 한층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나머지 2개의 침실은 연년생인 중학생 아이들에게 각자 따로 공부방을 만들어 주었는데 한창 공부에 열중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무엇보다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심플하고 깔끔한 분위기로 꾸미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아이방 모두 벽면에 붙박이 책장과 책상을 만들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는데, 부부 침실 건너편에 위치한 작은아이 방이 좀 더 큰 편이라 부부를 위한 책상도 하나 더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서재로 만들 별도의 공간이 없어 아이와 함께 사용하는 책상을 콘셉트로 만든 것인데, 나란히 배치한 책상에서 아이와 함께 책도 읽고 공부도 도와 줄 수 있어 여러모로 만족스럽다고 집주인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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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침실에는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톤 다운된 바이올렛 컬러의 벽지를 시공했는데, 원래 사용하던 화이트 톤의 클래식한 가구와 매치하니 더욱 시크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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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침실 건너편에 위치한 작은아이 방. 베란다를 확장해 실내 공간을 넓히고 한쪽 벽면에는 책장과 책상을 붙박이 형태로 제작해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책상 2개를 나란히 둔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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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를 위한 방이라 화이트와 블루를 적절히 섞어 밝고 산뜻한 느낌을 주었다. 가구는 꼭 필요한 것만 최대한 심플한 디자인으로 골라 배치해 방 전체가 정돈된 느낌을 갖도록 했다.


10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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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와 돌 지난 아들 거실을 서재 겸 다이닝 룸으로 쓰길 원함 디자인 박창민

서재 겸 다이닝 룸으로 꾸민 거실

커다란 6인용 식탁을 놓고 싶어하는 집주인의 바람에 따라 거실을 아예 서재 겸 다이닝 룸으로 꾸몄다. 19년 전에 지은 오래된 아파트라 부부 침실이 거실보다 넓었는데, 그러다 보니 아예 부부 침실을 거실 겸 가족실로 만들고 거실은 밥도 먹고, 책도 읽고, 컴퓨터도 할 수 있는 다용도 복합 공간으로 용도를 바꾼 것이다. 부부가 모두 책을 좋아하고, 수납해야 할 책들도 많았으므로 여러모로 괜찮은 해법이었다. 독일 유학생 시절 기숙사 생활을 오래 한 집주인은 새로 이사한 집도 '기숙사'처럼 심플하고 간결한 느낌으로 꾸미길 원했다. 이런 집주인의 취향을 고려해 집 안의 모든 벽면을 페인팅 느낌의 화이트 벽지로 마감하고 바닥재는 내추럴한 오크 무늬의 강화마루로 통일했다. 식탁과 책장 외에 불필요한 가구는 두지 않아 최대한 심플한 느낌이 나도록 꾸몄고, 가구의 소재도 마감재에 맞춰 화이트나 원목 소재로 선택해 통일감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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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한쪽 벽면에는 격자 형태의 오픈형 책장을 설치했는데, 벽면을 꽉 채운 책장보다 수납력은 약하지만 거실이 더 넓어 보이는 장점이 있다. 정형화되지 않은 형태라서 디스플레이 효과도 뛰어나다.

기본에 충실한 ㄱ자 주방

거실을 다이닝 룸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꾸몄기 때문에 주방은 조리 공간의 역할에 초점을 맞춰 심플하고 기능적으로 꾸몄다. 별다른 구조 변경 없이 본래의 ㄱ자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낡은 주방 가구만 핸드리스 형태의 모던한 디자인으로 교체했다. 주방에 커다란 식탁을 놓아둘 필요가 없었으므로 냉장고 주변 공간을 좀 더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는데, 밥솥과 전자레인지 등 소형가전을 함께 수납할 수 있는 키큰장을 짜 넣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원래 식탁이 있던 자리에는 아기에게 이유식을 먹이거나 간단히 아침 식사 정도만 할 수 있도록 작은 원형 테이블과 의자 2개만 놓아 소박하고 실용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꼭 필요한 가구만으로 심플하고 기능적으로 꾸민 주방에서 유일하게 찾아볼 수 있는 장식적인 요소는 키큰장과 식탁 사이를 구분하는 파티션이다. 불투명 유리를 끼워 만든 문짝 형태의 파티션은 식탁 주변을 독립된 공간처럼 구분하면서 빈티지풍 펜던트 조명과 어우러져 경쾌하고 아기자기한 멋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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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ㄱ자형 구조를 보여주는 주방. 맞벌이에 가족 수도 많지 않고 아이도 아직 어리다 보니 굳이 주방 구조를 바꾸거나 아일랜드를 설치할 필요를 못 느껴 원래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주방 가구만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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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밝고 쾌적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화이트 컬러 중심으로 꾸몄다. 조리대는 가스형과 전기형 쿡탑을 반반씩 섞어 필요에 따라 골라서 쓸 수 있도록 실용성을 높였다.

고정관념을 깨뜨린 공간 활용

거실보다도 넓은 부부 침실은 일반적인 거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소파와 테이블, 콘솔 등을 중심으로 가족실 겸 응접실로 꾸몄는데, 거실처럼 오픈된 공간이 아니라 독립된 방이어서 성악을 전공한 집주인이 개인 레슨을 하는 강의실로 겸하기에도 알맞다. 나머지 방 2개는 각각 침실과 아이 놀이방으로 꾸몄는데, 주방 옆에 위치한 크기가 더 작은 방을 침실로 만들었다. 더블 침대 하나만 간신히 놓아둘 정도의 가장 작은 방을 침실로 선택한 것은 잠만 자는 용도로 쓰는 방이 굳이 클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오랜 기숙사 생활로 좁은 공간에서 잠을 자야 오히려 숙면을 취할 수 있어서라고.침실 정면으로 보이는 벽면에는 옵션으로 설치된 붙박이장이 있었는데 짙은 체리목이라 집 안 분위기와 맞지 않아 문짝만 떼어버리고 모던한 롤스크린으로 가려 색다른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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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침실은 가족실 겸 강의실을 겸할 수 있도록 꾸몄는데, 모던한 디자인의 원목 가구들을 중심으로 선택해 세련되고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방 한쪽 벽면에는 수납을 위해 붙박이장을 짜 넣었는데 문을 여닫을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두고 가로로 긴 콘솔을 놓아 공간이 자연스럽게 구분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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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크기가 가장 작은 방을 가족 침실로 꾸몄는데, 아이와 함께 사용해도 안전하도록 좌식 스타일 더블 침대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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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침실에 있는 작은 욕실은 평소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건식 스타일로 만들었다. 가로로 긴 그린 컬러의 벽 타일과 목재로 된 수납 가구가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더해준다.

기획 오정민 | 포토그래퍼 박상현 | 레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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